서울대 소아안과 처음 갈 때 미리 보고 가세요 (2022.08~2024.07)
이 글은 내가 아기가 태어나고
미숙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한 카페에
(도담도담 이른둥이 https://cafe.naver.com/nicu1004)
내가 직접 썼던 글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한 글이다.
준비 못해서 우왕좌왕하는걸 좀 싫어하는 편이라
사전에 검색을 많이 하고 갔었는데
(물론 그래도 당황했지만)
글들이 다소 파편 적인 것들이 있어
내가 나름 모아서? 하나의 글로
최대한 상세하게 써 본 것이었다.
2022년 8월을 글이라 몇몇 부분은
내가 어제 가본 2024년 7월 기준으로 업데이트했다
(이탤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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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검사 간다고 병원 어디 갈지 글 남겼는데
다들 감사하게도 추천 및 꿀팁 많이 알려주셨어요!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아
저도 오늘 다녀와보고 몇 가지 팁?을
상세히 나누면 좋을 듯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아기는 미숙아 망막증은 없었으나 혈관 성장이 더딘 것 같아 보여서 4주 후에 다시 검진받기로 했네요)
만약 산동검사 계획 중이시고 서울대 병원
외래로 처음 가시는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병원 가기 전
1) 병원 가기 전에 오는 카카오톡 알림톡 정독
2) 서울대학교 병원 어플 다운로드해서
아기 등록, 하이패스 결제, 차량 등록
-> 병원이 복잡하니
톡으로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
안내하는 영상을 보내주더라고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미리 아기 환자 등록이랑
하이패스(병원비 자동 결제 시스템) 해두니
병원비 결제 없이 나올 수 있었어요!
외래 방문 등록 후 산동검사 프로세스
1) 서울대 병원 어린이병원 1층 안과 센터 주변 키오스크에 진료 바코드 스캔하거나 환자 번호 입력
2) 키오스크에서 나오는 핑크색 대기표 받아서 안과센터 간호사실 앞 번호표 뽑고 등록 간호사실 좌측 번호표기계 -> 첨에 간호사실 앞에 번호표 기게 못 보고 두리번두리번했어요
-> 2022년에 처음 갔을 땐,
간호사실 바로 정면에 간이 기계가 있었는데,
어제 보니 창구 좌측에 은행에서 쓰는 큰 기계가 놓여있었음
3) 간호사실에서 15분 간격으로 4회 안약 넣기
-> 검사 전에 안약을 넣는데 검사 전까지 먹지도 아기 재우지도 말라고 하셨어요 -> 오늘은 줄이 길어서 안약 넣은 지 12분쯤 경과 후에 줄 서서 약 넣으니 15분 텀 나오더라고요
-> 안약 점안실에 깔끔하게 파티션 공사가 되었고,
번호표 기계가 있어서 무작정 줄 서던 시스템에서
우아하게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시스템으로 바뀜
아기를 이고 지고 업고 아니면
엄마는 줄 서있고 아빠는 아기 보던 시절은 갔다..
4) 안약 다 넣은 후에 주시는 환자번호 적힌 종이 받고 간호사실 오른쪽 끝에 있는 26번 검사실문 열고 왼편에서 번호표 뽑기
앞에서 번호표 뽑기
5) 대기하다가 호명되면 입장하고 검사 시, 겉싸개 챙기세요 이유는 아래에..
5-1) 산동검사 (그중에서도 눈꺼풀을 확 펼치고(?)하는 검사이다ㅠㅠ)
-> 아기들이 무조건 놀라서 자지러지게 울기 때문에 겉싸개 단단히 싸고 부모 보고 잡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남편이랑 같이 갔는데 남편 전화받으러 간 사이에 혼자 들어갔다가 남편도 같이 들어와서 잡으라 하시는 거 마냥 기다릴 수 없어 혼자 잡았는데 아기 힘들어하는 모습보고 애기 붙잡고 제가 엄청 울었네요..ㅠ
아기 밥 안 먹이고 깨어있게 하느라 대기시간 동안 쪽쪽이했었는데 물고 검사해도 무방합니다
아기가 너무 놀라 쪽쪽이도 토하듯 뱉어버렸지만요ㅜㅜ…
검사 끝나고 아기 꼭 안아주라하시더라고요 후ㅜㅜ
있는 힘껏 안아줬네요ㅜㅜ
5-2) 초음파검사(촬영)
-> 이건 아프지도 놀라지도 않는 검사라서 쪽쪽이 쬭쬭쬭쬭하면서 울먹울먹 하면서 받았어요
6) 간호사실 다시 가서 진료 접수
검사실에서 나와서 환자번호 적힌 종이 들고 다시 간호사실 번호표 뽑고 등록하면 간호사실 앞 바구니에 두면 순차적으로 진료실에 등록이 되더라고요 오늘 3시 10분 예약이었는데 진료 등록 한 시간이 5시 훨씬 넘어서였어요..ㅜㅠ
(이 때는 방학이었어서 아이들이 폭발했었다...ㅠㅠ)
7) 안내받는 진료실 앞에서 대기 (교수님 방)
8) 진료받기
-> 검사자료 보시고 나서
눈 직접 보시고 진료 봐주시더라고요
아기 눈 보실 때에는
엄마가 아기 머리 오른쪽으로 오게 한 다음에
양팔 다 잡으면 레지던트 선생님이랑
간호사 선생님이 머리 잡고
교수님이 눈 잡고 그렇게 봐주신 거 같아요
맘 아파서 제대로 못 보고 엄마가 또 울어버렸어요ㅠ
9) 다음 예약 확인을 위해서 진료실 앞 대기
10) 하이패스 등록 했으니 그대로 집으로!
4시간이 꼬박 걸린 것 같아요.. 대학병원 처음이기도 하고 오늘 특히 사람이 많았다고도 하고 해서 정말 힘들었는데 아기가 대견하게 잘 검사받아줘서 너무 고맙고 본의 아니게 너무 긴 공복상태를 만들어서 미안했어요ㅠㅠ
진료 끝나자마자 후딱 맘마 먹였는데 지도 울다가 힘들어서 먹으니까 너무 조용히 눈감고 먹더라고요..ㅠ
다시 생각하고 슬프고 미안하네요ㅠㅠ
다음 진료엔 산동 검사는 안 한다고 하셨어요 다행이겠죠 그냥 진료 때 눈 보는 것만도 아기는 자지러지더라고요ㅠㅠ 휴..
다 끝나니 퇴근시간 딱 걸려서 하루종일 밥도 못 먹은 김에 신랑이랑 식당가에서 밥 먹고 아직도 길 위에 있네요 ㅜ
서울 아닌 곳에서 오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너무너무 고생이실 것 같아요
다신 가고 싶지 않았지만 4주 후에 다시 한번 가야 하네요..
아이들 데리고 병원 다니는 모든 부모님 다시 한번 존경합니다 부모 되기 어렵네요 ㅜ
아기들 모두들 아프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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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큰 병원에 가게 되는 일이 아예
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제일 좋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그중에서도
소아안과를 처음 가야 한다면,
이 글을 보고 절차적인 막막함과 두려움은
조금이나마 없애고 가시면 좋겠다.
아기들이 아프면 엄마들은 박사가 된다.
서울대에 오는 많은 아기의 어머니가 다 그럴 것이다.
서울대 병원 갔던 5회,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참 복잡한 감정이 많이 들었다...
계속해서 아기들을 데리고 힘들게 대학병원 검진과 검사를
받아야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을 텐데
정말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