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한 생각

Avocado킴 2024. 7. 24. 19:01

며칠 전 큐텐 발 정산 지연에 대한 기사를 보긴 했는데, 아기 병원이다 뭐다 정신없는 사이에 사태가 심각해졌다.

사태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1. 티몬, 위메프는, 큐텐의 자회사이다
2. 큐텐은, 지마켓설립자인 구ㅇㅇ이 지마켓 매각 후 (현재는 신세계가 지마켓 주인)
국내에선 10년 동안 동종업계 겸업 금지 조항이 있어서 해외(싱가포르)에서 차린 이커머스 회사
3. 큐텐 소속 회사는 더 있음 (인터파크, AK몰)
4. 큐텐이 상장 준비를 하며 무리하게 미국의 위시라는 이커머스를 매입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가 됨
5. 이렇게 되자 통상 2달 뒤에 지급되는 판매자들의 정산 대금이 지급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됨
6. 이걸 유동성을 만들려고 현금성 상품 (상품권, 티몬 캐시등)을 막 할인 프로모션 해서 팔아치움
7. 그래도 안됨
8. 대금이 큰 대형 판매자들 (큰 여행사, 백화점 등)부터 티몬, 위메프에서 탈출 러쉬..

정말 심각하다.

큰 판매자들, 입점 몰들은 대기업이거나 큰 회사들이니 어떻게든 구제책을 마련하겠지만

일반 업체들이나 작은 입점 판매자들도 많을 텐데 연쇄적인 문제가 너무 클 것 같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예전에 머지포인트 사태 때도 사람들이 이용이 중단된 걸 모르는 업주들 가게에 가서 엄청난 사재기를 하며 포인트를 털고 그걸 공유해서 소상공 매장에 큰 손해를 끼친 일이 있었다.

아까도 진짜인지 아닌지 몰라도…
우리 팀원 말이,
티몬 다니는 남친이 내부 소문 듣고 본인은 티몬 캐시를 다 털었는데 자기한테 이야기해 주지 않고 본인이 티몬에서 예약한 여행은 취소 당해 부도가 났다는 글이 블라인드에 올라왔다고 한다…

내가 예상하는 문제들은..
1. 연쇄적으로 소상공인들에게 금전적 피해
2. 티몬, 위메프 등 큐텐 회사 직원 정리해고 바람으로 인한 취업난 (인재들 혹은 구직자가 시장에 풀림)
3. 체감 물가상승 (이커머스들의 프로모션이 약해지니 실제로 사람들이 물건 구매 할 때 느끼는 물가가 상승, 이커머스 간 경쟁도 약화되니..)
4. 소비하락

단순하게만 봐도 이렇게 되면서 경기가 더 악화될 것 같다 ㅠㅜ

너무 놀랐던 게..
나는 출산 후에 개인적으로
티몬을 굉장히 많이 이용했었다.
아기 용품과 아기 도서 핫딜이나 프로모션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한창 아기용품 많이 장만했을 때 에는 티몬 멤버십 (해당 5만 원 정도) 도 했었다.
(가입하고 결제하면 포인트를 많이 누적해 주는 네이버 멤버십이랑 비슷한 것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티몬에서 산 물건을 배송받았기에 상황이 이 정도까지 온 데에 너무 놀랐다…

평상시에도 티몬이 대기업이 아닌데 (네이버나 쿠팡처럼) 할인을 이렇게 많이 할 수 있는지가 종종 궁금했었는데 그렇게 출혈적인 프로모션을 하면서 까지 급하게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머지포인트 사태 때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가 환불을 요청하다가 못해 각종 집기들을 탈취(?)하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위메프 본사가 사무실 주변이라 정말 그런 러쉬가 일어나는 게 아닌지도 걱정 아닌 걱정(?)이 생기기도 했다.

여튼..

티몬에서 판매했던 요기요 상품권도 이용이 막히고 해피머니에도 영향이 있다고 하는데,
예전에 머지 포인트 사태를 겪어서 20%에 혹해 충전해서 쓰던, 환불 못 받은 내 모습이 생각나고..
이런 충전권 쟁여두고 발 동동 구를 많은 사람들도 있을 텐데.. 참 안타깝고 마음이 안 좋다..ㅠ

잘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갑자기 수조 수천억 원대의 투자를 받는다거나..(이건 말도 안 되지만)
밀린 정산 대금을 다 갚을 만큼의 자산을 매각한다던지 그런 방법이 있을까?
경제 문외한인 나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피해가 잘 복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큐텐발 정산 지연 티몬, 위메프 사태 -onilov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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