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무도 믿지 않지만..
우리 아기는 미숙아.
요즘 말로 이른둥이.
미숙아 중에서도 재태 주수에 따라 조기 미숙아
영어로는 early preterm이라고 하는,
34주 미만의 재태주수로 태어난 아이들.
그리고 후기 미숙아라고 해서 late preterm 아기들은
34주에서 36주 사이에 태어난 아기들을 의미한다
37주 이후부터는 조기만삭아 라고하더라.
우리 아기는 엄마 아빠가 빨리 보고 싶었는지
33.4 만에 2킬로 초반으로 태어났다.
조기양수파열 등 출산을 위해 병원에서 있었던 일과
그 외에 이른둥이 아기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들로 써보도록 하겠다.
2022-08
2022-09
2023-01
2023-07
2024-07
병원 방문 기록이다.
이렇게 세어보니 고작 다섯 번 밖에 되지 않는데
왜 이렇게 힘들고 버거운 기억인지 모르겠다.
미숙아 망막증뿐만 아니라 우리 아기는
눈에 대한 이벤트가 또 있었어서
\아산병원에 입원도 했었음..
그 글도 나중에 써보겠다 ㅠㅠ.. 흑
우선 우리 아기가 서울대 병원에 가게 된 이유는,
미숙아 망막증 우려 때문이었다.
먼저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아기는 미숙아 망막증 증세가 없었고
몇 번의 추적 검사 이후 어제 서울대 소아안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병원에 가게 된 이유는,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미숙아 망막증 우려가 아닌 나의 욕심이다.
배에 더 오래 품지 못하고
빨리 태어난 아기에게 미안하고
뭐든 최고에서 확실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아주 건강해서.. 그냥 평범하게 키운다)
이 포스팅을 쓰면서,
병원에서 받은 요양의뢰서를 보며
다시 한번 미숙아 망막증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본다.
(대학병원의 치료나 진료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니
대학교수가 일반 병원에 환자를 의뢰하는 서류였다)
미숙아 망막증은, 내가 알기로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망막이 완전히 발달하지 못하고
37주 이전에 태어난 것이 하나의 원인이고
두 번째는 태어난 아기가 호흡이 어려울 때
인큐베이터에서 하는 고농도 산소 치료가
혈관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유발하는 것이다.
우리 아기는 일찍 아주 작게 태어났지만
건강했고 별도의 산소 치료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사실은 미숙아 망막증 위험이 높지 않은 아이였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출산하는 과정에서
미숙아에 대해 공부하며
미숙아 망막증에 대한 가능성을 알게 되었고,
출산 후 퇴원하며 담당 소아과 선생님과 협진센터를 통해
의뢰서를 받아 서울대 병원에 접수했다.
소아안과 중에서도 망막 쪽으로 전문으로 하시는
김정훈 교수님이 유명하시다고 알게 되어 그쪽으로 예약.
미숙아 망막증은 증상이 있으면 주사를 통해
초기에 비교적 쉽게 치료가 된다고 하는데
그 시기가 정말 중요하여 빠르게 진단과 처치가 필요하다고 알고 있다.
그 덕분(?)인지 정말 예약이 터져나가는
정말 바쁘신 교수님이신데 그나마 빠르게 (한 달 반? 두 달?)
초진을 받아볼 수 있었다.
서울대 소아안과는 초진환자는 예약도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ㅠ
병원 가기 전에 서울대 어플에서 예약 변경 눌러서
가장 빠른 예약 날짜 한번 봤는데
내년 3월인가 5월이었음ㅠㅠ..
미숙아 망막증의 주요 문제점이나 증상은
시력, 사시, 안구떨림, 양 눈의 크기 차이,
비정상적 눈빛 반사 (눈이 흰색이나 황색처럼 보인다던지)
눈꺼풀 처짐 등이라고 한다.
여튼,
우리 아기는 33주 조기 조산아로 태어났기 때문에,
망막증의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다른 문제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서울대에서 첫 검진을 받았다.
첫 검진은 정말 지옥 같았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초보 엄마아빠.
코로나가 아직도 꽤 유행하던 22년 8월.
엄청난 무더위와 아기들 방학이라 붐비는 소아 안과대기실.
산동 검사라는 검사를 진행하는데
안약을 넣고 검사해야 한다.
처음 갔을 땐 15분 감격으로 네 번 넣었는데
어제 마지막 검진에서는 20분 간격 두 번만 넣었다.
첨 갔을 때는 갓난아기를 아무것도 먹이지도
재우지도 말라고 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ㅠ_ㅠ..
불쌍하기도 한데 우리도 아기띠만 하고 가서 너무 힘들고..
덥고...ㅠㅠ..
어제는 이제 많이 커서 병원에 있는
뽀로로랑 루피도 보고오고
한적한 곳에서 과자도 먹으면서
여유롭게 대기한걸 보면
아기가 정말 많이 컸다는 걸 느꼈다.
첫 검진에서 미숙아 망막증 아니라 진단 해 주셨고
다만 혈관 성장이 더디다고 하여서
후속 검진을 예약 했다.
아이들 마다 성장속도가 달라 정상인지 아닌지
판단이 어려운듯 했다.
한 달 뒤 두번째 검진에서는,
미숙아 망막증 검사는 다시 하지 않을거고 6개월 이후에
사시 검사를 예약 해 주셨다.
사시검사는 원할 때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월령이 어느정도 차야 할 수 있다고 하여
우리 아기는 18개월이 되는 날로 예약
(저희 아기는 교정일수 카운트 안 했어요)
그런데...
18개월 되기 한달 전 정도에
아기 눈 다래끼 때문에 아산 병원에 입원 ㅠ_ㅠ
그 과정에서 서울대 병원 검진을
한달정도 앞당겨 17개월 정도 때 받게됨
(아산병원 응급실 가는 길에
서울대에서 갑자기 전화와서
엄청 운좋게(?) 바꿈)
그래서 검사 할 때 교수님께
한달 일찍 왔는데 정상적인 사시 검사가 될까요 여쭸더니
문제 없을거라 하셨고
엄청 신속하게 사시검사는 끝남
이게 세번째 검사였다.
네번째 검사는 6개월 뒤였는데
성장하는거 아기 눈 빛 잘 따라오는지
이런것 보시더니 이제 1년뒤에 와서
이상 없으면 졸업 시켜주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1년 뒤가 바로 이번 다섯번째 검진.
이번에도 산동검사를 위해서 안약 넣고
검사실에서 찰칵찰칵
처음에 검사실 갔을 때,
순한 우리 아기가 울면서 너무 몸부림치고
클립같은 장비로 아기 눈을 억지로 뜨게해서
아기한테 엄마가 미안하다고
내가 엉엉 울면서 나왔는데..
이제는 말이 통하기도하고
눈 감고 사진만 찍기에 한결 수월했다.
(눈 감으세요~ 그대로 멈춰라! 하니까 눈 감고 잘 있는다)
첫 검진때는 4시간 정도 걸렸는데
이번엔 2시간 밖에(!) 안걸렸다.ㅎㅎ
교수님은 원래 거의 1분~5분 정도 밖에 못봤다.
우리 아기 증상이 나쁘거나 하지 않으니,
교수님의 관심이 더 필요한
아이에게 시간을배분하시는 것 같다.
그래야 함이 맞고.
여튼 우리 아이는 졸업이다.
주변에 안과 리스트를 줄터이니
일년에 한번씩 시력검사만 하라고 하신다.
어제 병원 나오며 얼마나 속이 후련하던지.
고마웠고!
다신 보지 말자!
세상의 모든 아기들과 어린이들이
서울대 병원 소아병동을 찾지 않게 되길 바라며..
서울대 소아안과 첫 방문에 대한 팁과
기타 조산 경험도 곧 포스팅 해 보겠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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